거리를 해방시키자

거리...사람들이 다닐 수 있는 모든 길
해방...자동차와 오토바이로부터

자동차와 오토바이로부터 길거리를 해방시키자. 한국의 길거리는 지나치게 자동차와 오토바이 중심적이다. 도로는 지나치게 넓고, 이젠 그것도 모자라 오토바이들과 자동차들이 인도에까지 진출하고 있다. 이제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몰아내야 한다. 길거리를 보행자에게 돌려줘야 한다. 길의 주인공은 보행자이다. 안전하게,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된 뒤에 자동차와 오토바이의 통행을 논해야 한다.

한국사회에서 보행자의 권리는 매우 협소하다. 인도를 걸어갈 때에도 오토바이를 피해 다녀야 하고, 주차된 차를 돌아서 가야하고, 횡단보도에서도 자동차 사이로 돌아서 가야한다. 한마디로 보행자의 권리따위는 사라진지 오래 되었다.

아무리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급속도로 필수품이 되었고 수출 주력품이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그것들이 인간보다 우선시 될 수는 없다. 결국 우리는 누구나 최종 순간에 두 발을 딛고 길을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뉴타운이다 재개발이다 광장조성이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 보면 거기서도 보행자의 권리는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가장 최근 조성된 광화문 광장만 봐도 그렇다. 서울시는 장애인도 편하게 다닐 수 있도록 장애물도 없애고, 분수도 만들고 꽃밭도 가꿨다고 말하지만, 실상 광화문 광장으로 진입하려면 차도를 지나야 한다.


(출처: http://blog.daum.net/handongwoo   한동우의 遊戱三昧 )

새롭게 단장한 광화문 광장은 보행자를, 시민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차선과 차선 사이에 요란한 분수대와 화단, 계단을 몰아 넣은 공간이다. 이 공간은 스스로 고립되어 있다. 보행자로 하여금 인위적으로 차선을 가로질러 공간에 위치하라고 지시한다. 누구나 손쉽게 걸음을 걷다 들어갈 수 없는 공간이다.

게다가 이 공간은 참으로 위험하다. 갑작스러운 계단과 경사면도 그렇고, 15센티미터 남짓한 차도와 인도의 구분도 불안하다. 그래서 벌써 자동차가 광장으로 진입하기도 했다. (기사: '아찔' 광화문광장, 택시가 광장 20m나 진입)


(출처: 경향신문)

위의 그림은 경향신문 만평에 실렸던 그림이다. 이것이 광화문 광장의 현실을 말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많은 거리와 길, 공간은 자동차와 오토바이로 가득 메워져 있다. 이제 그 거리와 길, 공간들을 해방시켜야 한다.

광장 건축가인 프랑코 만쿠조는 자신의 책 <광장>에서 "만남, 의견 교환, 산책, 휴식이 이루어지는 장소가 있다면 그곳이 바로 광장이다.”라고 말했다. 이것은 반드시 광장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이, 시민들이, 보행자가 자유롭게 '만나고, 교류하고, 산책하고, 쉴 수 있는 길과 거리가 필요하다.

보행자가 안심하고 자유롭게 걸을 수 있는 길
시민이 자유롭게 토론하고 의사 소통을 할 수 있는 거리

그것은 인권의 문제이다!

by 숨고르기 | 2009/09/30 15:06 | 거리해방운동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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